“물값 폭탄, 안성시민은 왜 더 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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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값 폭탄, 안성시민은 왜 더 내야 하나?”
  • 엄태수 기자
  • 승인 2025.01.1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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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31개 시군중 다섯 번째로 요금 높아
“물값 폭탄, 안성시민은 왜 더 내야 하나?”
“물값 폭탄, 안성시민은 왜 더 내야 하나?”

(안성=포토뉴스) 안성시민들은 물 한 방울의 가치를 지나치게 비싸게 치르고 있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 안성의 상수도 요금은 다섯 번째로 높은 1,068.87원/㎥로, 성남시의 425.05원/㎥와 비교하면 무려 643.82원/㎥의 차이가 난다. 이는 물을 사용하는 모든 순간이 경제적 부담으로 다가오는 현실을 만들어냈다.

이 요금의 배후에는 고질적인 행정적 문제와 무능이 자리 잡고 있다. 안성시의 유수율은 77%로, 경기도 평균인 89.1%보다 한참 낮은 27위에 머물고 있다. 반면 누수율은 18.5%로 도내 다섯 번째로 높다. 이는 처리된 물 중 약 5분의 1(59억원)이 땅속으로 사라져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손실은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어 매달 상수도 요금 청구서의 무게를 더하고 있다.

"노후 관로, 정책 방관, 그리고 시민의 희생"

안성시는 노후화된 상수도 관로 교체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예산 절감을 이유로 부식이 쉬운 자재를 사용해 재교체하는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이는 결국 더 많은 비용이 들고 물 낭비가 심화될 것이 자명하다. 다른 도시들은 스마트 누수 탐지 기술을 도입하고, 부식이 어려운 상수관을 사용해 유수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안성시는 여전히 낡은 방식에 머물러 있다. 시민들의 세금과 돈은 누수로 인해 사라지는 물과 함께 땅속으로 스며들고 있는 상황이다.

안성시의 상수도 요금 체계 또한 불공정하다. 가정용, 일반용, 욕탕용 요금이 모두 경기도 평균보다 높아 소상공인부터 취약계층까지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월 10㎥의 물을 사용하는 기준으로 안성시민은 성남시민보다 매달 6,438원, 연간으로는 77,256원을 더 부담한다. 소득 수준이나 지역 경제를 고려하지 않고 전국 최고 수준의 요금을 부과하는 행정은 시민을 경제적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

"물값보다 비싼 행정의 무책임"

가장 심각한 문제는 안성시 상수도 행정의 투명성 부족이다. 높은 누수율의 원인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도, 요금 인상 배경에 대한 시민적 합의도 없다. 행정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시민들은 이유도 모른 채 높은 요금 고지서를 받아들고 있다.

안성시는 이제라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경기도 평균 수준인 유수율 89.1%를 목표로 노후 관로를 교체하고, 스마트 관리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 또한 성남시처럼 효율적이고 공정한 요금 체계를 벤치마킹하여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청구서의 무게를 줄이고, 신뢰를 되찾아야"

안성시민들이 누리는 상수도 서비스는 그들이 지불하는 비용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물 한 방울 한 방울에 깃든 시민들의 땀과 돈이 제대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안성시는 지금의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만이 안성시민의 무거운 요금 청구서를 가볍게 만들 수 있다.

안성시 상수도 행정의 변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물처럼 맑고 투명한 행정을 기대하며, 시민들의 무거운 부담을 덜어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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