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농민들 “고삼저수지 직방류 철회”… 상생협약 파기 요구하며 강경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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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농민들 “고삼저수지 직방류 철회”… 상생협약 파기 요구하며 강경 대응
  • 조항길 기자
  • 승인 2026.10.27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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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용수와 농지 지켜야”… 고삼면 여성농업인들 강경 대응 예고
- 수질·농업용수 안전성 우려 확산… 주민들 직방류 계획 재검토 촉구
안성시 고삼면 여성농업인과 주민들이 26일 고삼농협 본점 앞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 오·폐수의 고삼저수지 직방류 계획 철회와 2021년 상생협약 전면 파기를 촉구하며 행동선언을 발표했다.
안성시 고삼면 여성농업인과 주민들이 26일 고삼농협 본점 앞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 오·폐수의 고삼저수지 직방류 계획 철회와 2021년 상생협약 전면 파기를 촉구하며 행동선언을 발표했다.

(안성=포토뉴스) SK하이닉스 반도체 오·폐수의 안성시 고삼저수지 직방류를 둘러싼 안성지역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고삼면 여성농업인과 주민들은 안성시가 제시한 협의 방식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상생협약의 전면 재검토와 직방류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고삼면 여성농업인 모임과 주민·농업대책위는 26일 고삼농협 본점 경제사업부 앞에서 공동 행동선언을 열고 안성시의 대응을 비판했다. 앞서 김보라 안성시장은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대책을 내놓았지만, 주민들은 핵심 요구에 대한 답이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2021년 체결된 상생협약이 자리 잡고 있다. 농민들은 협약을 유지한 상태에서 추가 협의를 이어가는 방식으로는 직방류 문제의 해법을 찾기 어렵다며 협약 자체를 다시 살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 오·폐수 시험 방류가 내년 2월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협의체를 새로 꾸리는데만 시간을 보낼 수 없다는게 농민들의 입장이다. 주민들은 시험 방류에 앞서 직방류 여부에 대한 명확한 결론과 실질적인 안전대책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방류 규모를 둘러싼 문제 제기도 나왔다. 농민 측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당초 검토된 규모보다 방류량이 크게 늘어나 최대 하루 48만6000t에 달하게 됐다며, 증량 과정과 그에 따른 환경·농업용수 영향을 안성시가 시민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삼저수지의 수질과 안전성도 주요 쟁점이다. 농민 측은 한국농어촌공사가 사업 과정에서 수질 악화와 저수지 안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우회 방류를 요구한 사실을 거론하며, 관련 우려가 충분히 해소됐는지 공개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수질에 대한 불안도 여전하다. 대책위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근거로 하류 지역에서 일부 유해 이온 물질이 농업용수 관련 기준을 넘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공정 특성상 다양한 화학물질이 배출될 수 있는 만큼 단순히 법정 배출기준 충족 여부만으로 농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안성시 고삼면 여성농업인과 주민들이 26일 고삼농협 본점 앞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 오·폐수의 고삼저수지 직방류 계획 철회와 2021년 상생협약 전면 파기를 촉구하며 행동선언을 발표했다.
안성시 고삼면 여성농업인과 주민들이 26일 고삼농협 본점 앞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 오·폐수의 고삼저수지 직방류 계획 철회와 2021년 상생협약 전면 파기를 촉구하며 행동선언을 발표했다.

농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경제적 보상보다 장기적인 농업환경의 안전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체적으로 2021년 상생협약을 다시 정리하고, 하루 최대 48만6000t에 이르는 직방류 계획을 철회하며, 고삼저수지 직방류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보라 시장에게도 주민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책임 있는 해결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고삼농가주부모임과 고삼면 부녀회 관계자들의 규탄 발언에 이어 공동 행동선언문 낭독이 이어졌다. 농민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추가 행동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고삼저수지 직방류 문제는 단순한 지역 민원을 넘어 농업용수와 수질 안전, 대기업의 산업용수·폐수 처리 문제, 지방정부의 행정 책임이 맞물린 지역 현안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안성시와 주민 측의 입장 차이가 큰 만큼 내년 시험 방류를 앞두고 양측이 어떤 방식으로 접점을 찾을지가 향후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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