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포토뉴스) 안성문화원은 ‘양곡 오두인 선생 탄신 40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11월 1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조선시대 대표 순절충신인 양곡 오두인 선생의 삶과 관련 문화유산, 안성의 유교문화 등을 조명하기 위해 안성맞춤아트홀 문화살롱에서 지난 10월 31일 진행됐다.
양곡 선생은 셋째 아들 오태주가 숙종의 여동생 명안공주의 부마로 선생과 부와 명예가 보장돼 있었음에도 인현왕후 민씨가 부당하게 폐위되자 불의에 맞서 이를 반대하는 소를 올려 국문을 받고 유배를 떠나던 중 고문 후유증을 이기지 못하고 1689년 생을 마감했다.
숙종은 양곡 선생이 돌아가신지 5년 후인 1694년에 장희빈의 음모를 뒤늦게 알고 선생을 영의정으로 추증하고 충정이란 시호를 내려 불천지위를 명하였다. 이후 선생은 조선시대 순절충신를 상징하는 대표 문신으로 불리며 고향인 양성면 덕봉서원에 제향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박성호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양곡 오두인이 남긴 옛 문서와 책’ ▲김우진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조선후기 양곡 오두인의 생애와 위상’ ▲정은주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해주오씨 정무공파 초상의 유래와 그 특징’ ▲장연환 안성학연구위원의 ‘안성 지역의 서원 설립과 덕봉서원’ 등 모두 4개의 주제로 진행됐다. 토론자로는 관련 분야 전문가인 최주희 덕성여대교수, 김충현 한국국학진흥원연구원, 이경화 서울대규장각한국학연구원, 김해규 안성학연구위원이 참여했다.
학술대회는 안성문화원 박석규 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안성학연구소 임상철 소장의 환영사, 주제발표, 종합토론, 방청객토론 순으로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모두 4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덕봉서원 정운순 도유사(원장)와 해주오씨 정무공파 김조한 종부 등 덕봉서원과 양곡 선생 종중 관계자는 물론 안성지역 학술기관·단체 관계자 등 시민 120여 명이 참석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박성호 연구원은 해주오씨 정무공파 관련 고문서의 종류와 그 가치를 설명하며 해당 고문서에 대한 보다 활발한 학술적 연구와 활용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또한 김우진 연구원은 양곡 선생의 삶과 선생과 선생의 가문의 위상을 덕봉서원을 중심으로 설명하며 선생과 가문의 위상은 선생이 목숨을 걸고 지킨 충절과 이후 국왕이 보인 선생의 대한 존경, 덕봉서원 구성원의 영향력이 함께 어우러져 형성됐다고 결론 내렸다.
이어 정은주 연구원은 양곡 선생을 비롯한 해주오씨 정무공파 초상의 제작배경과 화가, 특징 등을 설명한 후 인물과 제작시기, 화가 등의 기록이 남아있는 정무공파 초상은 조선후기 초상화 연구에 매우 중요한 문화유산임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연환 연구원은 도기서원, 백봉서원 등 안성지역 서원 건립 배경 및 특징을 설명한 후 덕봉서원 관련 설립, 운영방식, 활동 등에 대해 설명했다.
주제발표 후 진행된 종합토론에선 발표된 주제에 대한 토론자들마다 주제발표자를 지정, 추가 질의와 의견을 제시하고 지정된 주제발표자가 답변·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울러 방청객 토론에는 종중 관계자들이 참여해 해주오씨 정무공파 관련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에 대한 질의하고 주제발표된 사항 중 정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안성문화원 박석규 원장은 “양곡 선생의 삶과 정신은 400년이 지난 지금까지 깊고도 맑은 거울이 되어 우리를 비추고 있으며, 우리가 나아갈 길을 알려주고 있다”며, “선생의 삶은 물론 관련 문화유산과 안성의 유교문화 전반을 살펴보는 뜻깊은 학술대회에 참여해주신 전문가분들과 해주오씨 종중 분들, 안성학연구소 등 관련 연구기관·단체분들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